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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할 듯…위기 수습할 구심점 안보여

입력 2022-06-02 03:00업데이트 2022-06-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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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 지방선거]
8월 전당대회까지 임기 못채우고 박홍근 원내대표 대행체제로 갈듯
중진 “친문-586 비토론 거세질수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왼쪽부터)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3·9대선에 이은 6·1지방선거 ‘연패’ 충격 속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사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2일 오전 10시 비공개 비대위를 열고 지방선거 수습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은 대선 패배 직후 송영길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일괄 사퇴함에 따라 8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결과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비대위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책임론’은 이미 선거를 치르기도 전부터 터져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선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TBS 라디오에서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승리 지역이) 만약 7곳 이하면 비대위가 총사퇴해야 한다”며 “아마 대행 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소속인 조응천 의원도 “선거 결과가 너무 안 좋으면 비대위가 책임지겠다고 하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고 했다. 특히 막바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박지현 비대위원장 간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등 지도부 내홍에 대한 내부 비판이 거센 상황. 당내 심상치 않은 기류에 윤 위원장도 지난달 31일 “당이 기대한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전원 사퇴할 경우 당분간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겨서라도 쇄신과 반성의 메시지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당대회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고작 몇 주 정도 앞당기는 수준이라 ‘조기 전대’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했다.

당장 위기를 수습할 만한 당내 구심점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원내에 입성하더라도 사실상 ‘상처뿐인 승리’”라며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및 586(50대가 된 86그룹) 등 기존 주류 계파의 ‘비토론’이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친문과 586도 예전 같은 동력을 기대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당 관계자는 “586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용퇴론이 이어져 온 데다 이번에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패배로 더 명분을 잃었다”며 “친문 역시 문재인 정부 출신 장관들이 국회로 복귀하긴 했지만 확실한 주자가 없어 예전 같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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