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취임사, ‘자유’로 국수 삶고 양념 얹어서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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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1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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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취임사에 대해 “거의 ‘자유’를 한 사발 하셨다”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가 35차례 언급된 것을 두고 “자유로 국수를 삶아서 자유로 양념을 얹고 결국 원샷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 등 세계 시민의 역할이 강조된 점을 두고 “굉장히 정상적인 표현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도 세계 시민으로서 역할을 취임사에 강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가져왔다”며 “우리가 어떤 규제나 제약을 받을 때는 ‘우리는 개발도상국’이라고 이야기했고, 국격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 때는 ‘우리도 선진국’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다른 관점을 가져가겠다’며 당당하게 국제기구에 분담금 같은 것도 많이 내고 국제사회에 그만큼 영향을 내세워야 된다(는 판단 아래 세계 시민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인천 출마 명분 없어…안철수, 당내 역할 찾는 것”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명분이 없다”며 “이 상임고문은 본인이 최대 치적이라고 항상 홍보했던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 분당갑에 안 나가는 게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예로 들며 “상계동이랑 분당이 같이 보궐선거로 나왔다면, 제가 상계동에 안 나오고 분당으로 가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상임고문이) 분당에서 살지 않았느냐. 거기에 많은 부차적인 추억도 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소고기도 드신 추억도 있는데 그거 다 버리고 갑자기 계양으로 간다는 거다. 저는 약간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소고기는 이 상임고문의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선 “안 전 위원장이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하시는 건 아닐 거라고 보고,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신 건 당내에서 역할을 찾고 계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안 대표가 당에 들어와 처음으로 거대 양당에서 공식 출마하는 것이고, 그 이후에 본인이 당에서 정치적 역량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그 부분에 사람들이 관심이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일각에서 이번 보궐선거를 ‘이재명과 안철수의 대리전’이라고 보는 것과 관련해선 “둘이 맞붙어야 대리전이고, 아니면 상대방의 어려운 지역구에 가서 도전해야 정치적 의미가 크다”며 “지금 분당갑은 어쨌든 우리 당 현역의원이 있던 곳이고, 계양을은 항상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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