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품격’ 꺼낸 尹측 “文, 퇴임까지 책무 집중하시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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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집무실 이전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 발언 겨냥
“새 정부 출범 잘 돕는 모습 보여주는 게 지도자 품격”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7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계획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가치를 수호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책무에 집중해주실 거라고 믿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묻자 “임기가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문제를 놓고 신·구 권력간 신경전이 계속돼는 양상이다. 문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 2회에서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며 “게다가 지금 우리의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부터 업무 시작하겠다’는 식의 일 추진이 저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이 당선 직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두 분간 집무실 이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당시 문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전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응답한 게 없다”면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협조해서 잘 도왔다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국가지도자로서 품격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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