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려서 쉬고 싶다, 안 걸린 용사만 호구” 軍병사 업무가중 하소연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5일 07시 57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군작전사령부 선봉대 강당에서 장병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3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군작전사령부 선봉대 강당에서 장병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3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군부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에 걸려 좀 쉬고 싶다”라는 볼멘 소리가 군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에서 열외되는 까닭에 남은 인원이 관련 임무를 떠안아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육군 모 부대 A용사는 최근 군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요즘 저희 부대에는 ‘코로나 걸려서 좀 쉬고 싶다’라는 유행어가 있다”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A용사는 “4~5개월 전부터 부대에 한두 명씩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 처음에는 철저한 격리조치로 부대가 금방 원상태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이후 무분별한 휴가 배출로 인해 가장 심할 때에는 340여 명 되는 인원 중 100명 가량의 용사 및 간부가 격리를 당할 정도로 심각했다”라고 전했다.

A용사는 “부대는 확진자가 계속 나왔지만 ‘전역 전 휴가를 많이 소비해야 한다’며 휴가를 부추겨 당연하게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졌다”라며 “이로 인해 각 중대별로 많은 인원이 짧으면 5일, 길면 2주 격리를 해 그 빈 자리를 소수의 인원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용사는 “이는 소수 보직들에겐 치명적으로 상황병, 취사병, 운전병 등등 특수보직 임무를 맡은 용사의 경우 한 명 한 명의 빈 자리가 크기 때문에 3달 전부터 적은 인원으로 힘들게 임무 수행 중”이라고 너무 힘들다고 했다.

또 일반 용사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를 서는 등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했다.

A용사는 “이러한 고충을 간부께 털어놓았지만 ‘다 같이 힘든데 안 아픈 우리가 좀 더 희생하자’라고 했다”며 “근데 코로나 걸린 사람 입에서 어떻게 ‘코로나 격리가 진짜 꿀’이란 소리가 나오냐”고 분노했다.

이어 “왜 코로나 안 걸린 용사들만 호구로 만드느냐, 이렇게 희생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A용사는 “부대가 휴가 통제도 안 해, 격리자 통제도 제대로 안돼 벌어진 일인데 저희의 부주의라며 군 기강 확립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확실하게 통제 및 코로나 대응방법을 체계화히고 고생한 사람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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