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재수’ 위해 당권 도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1일 03시 00분


[20대 대통령 윤석열]
당내 세력 부족한 약점 보완하며 ‘정치경력 단절’ 피할 수 있어
李, 민주당 상임고문에 위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9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정권 재창출에는 실패했지만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만큼 당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해 기여를 부탁했고 이를 이 후보가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아직 만 57세인 만큼 상임고문직과 별개로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5년 뒤 대선 재도전을 위한 장기 레이스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당장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를 또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이 후보의 ‘텃밭’ 경기도지사직에 이미 조정식, 김태년 의원 등이 예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보니 정치적 명분도 부족하다”고 했다.

높은 정권 심판 여론 속에서도 선전한 이 후보가 험지에 출마해 구원 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고려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좀 쉬면서 지난 선거 과정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이 후보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제외하곤 맡을 수 있는 정무직, 선출직 자리가 사실상 전무한 이 후보가 ‘경력단절’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로선 당내 조직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차기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가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0선 꼬리표’를 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처럼 ‘대선 가도’를 향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는 취지다. 초선 의원으로 2012년 18대 대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문 대통령은 이후 당 대표를 거쳐 대선 재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재명#민주당 상임고문 위촉#8월 전당대회 도전 전망#대선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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