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단일화 ‘출구전략’ 모색… “자력으로 승리해야” 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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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8]
국민의힘 “2%P 효과에 목숨 못걸어”
투표용지에 ‘윤석열’ ‘안철수’ 인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으면서 국민의힘은 28일 자력 승리에 무게를 두고 ‘출구전략’ 모색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인쇄에 들어간 투표용지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모두 표기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더 이상 단일화에 대해 기대를 걸기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힘을 모아 자력으로 승부를 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상 결렬로 단일화 동력을 상실한 데다 진흙탕 싸움까지 연출하며 ‘아름다운 단일화’ 효과가 이미 사라졌다는 것.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안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다”면서 “지지율 2%포인트 끌어올리는 정도에 목숨을 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에는 단일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5, 26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44.8%)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0.4%)의 지지율 격차는 4.4%포인트였다. 이는 안 후보가 완주하는 4자 대결 구도에서 윤 후보(42.3%)와 이 후보(37.2%) 간 격차(5.1%포인트)보다 적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인명진 목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요구에 화답하지 않은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 총회에선 의원들이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동시에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일부 의원들은 “단일화가 끝난 게 아니다.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여러 의원들은 “단일화가 안 돼도 이길 수 있는 사즉생의 각오로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에선 향후 지지율 추세에 따라 야권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부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격앙된 지지층을 향해 “안 후보에 대한 문자와 전화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재명#윤석열#사전투표#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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