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문기 유족 “아버지, 이재명과 골프 쳤다”…野 “李, 피해자인양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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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3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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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손을 맞잡고 나무 둘레를 재고 있다.(김문기 처장 유가족·국민의힘 제공)© 뉴스1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손을 맞잡고 나무 둘레를 재고 있다.(김문기 처장 유가족·국민의힘 제공)© 뉴스1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파일이 23일 추가 공개됐다. 이 후보는 김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처장의 장남 A씨는 이날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김 처장의 동영상과 사진, 연락처 기록 파일을 공개했다. 김 처장의 장남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1월6일부터 16일까지 10박11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당시 사진과 영상이 포함됐다. 당시 출장에는 이 후보와 성남시 공무원 8명,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기획본부장, 김 처장이 동행했다.

김 처장은 딸에게 보내는 영상에서 “나 얼굴 너무 많이 타버렸어.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말한다. A씨는 김 처장과 이 후보가 함께 찍힌 사진 6장도 공개했다. 당시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손을 잡고 나무 기둥을 끌어안는 모습도 담겼다.

김 처장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선 이전인 2009년 6월부터 이 후보와 교류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도 함께 나왔다. 김 처장은 휴대전화 연락처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수정 날짜가 2009년으로 되어 있는 이 파일에 이 후보의 연락처가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앞서 김은혜 의원은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내고 김 처장과 이 후보가 2009년 8월 경기도 분당구 한 주민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처음 만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도 “변호사 때부터 연을 맺었던 이 후보는 조문도 없이 ‘모른다, 기억 안 난다’ 이렇게 일관되게 태도를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이 후보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김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됐을 때 그분 존재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연말 토크 콘서트에서도 “국민의힘에서 4명이 마치 골프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확인하니까 우리 일행 단체사진 중에 일부를 떼어내서 보여준 것이었다”며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아버지의) 발인 날에 이 후보는 산타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는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라도 해야 저희 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료를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권성동 의원은 김 처장의 영상을 공개하며 “출장 중 골프를 쳤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의 설계자인 이 후보는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호도하면서 선거 유세에 임하는데, 정말 민주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상식에 부합하는 일인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A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골프까지 같이 친 이 후보가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들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아버지는 더이상 저희 곁에 없기 때문에 추후 진실이 밝혀져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아버지의 명예가 마지막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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