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운동화 선물 받은 李 “부산이 승리 만들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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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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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첫 공식유세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고 폴짝 폴짝 뛰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을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코스를 밟으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22.2.15/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역에서 열린 첫 공식유세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고 폴짝 폴짝 뛰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을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코스를 밟으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22.2.15/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 부전역을 찾아 수백 명의 지지자와 시민 앞에서 유능한 대통령을 자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을 방문해 유세 차량에 올라 46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Δ위기 극복 총사령관 Δ대한민국을 G5,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 대통령 Δ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국민 통합 대통령에 더해 유능함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야 한다.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갖다 쓰겠다. 정치인의 이념과 사상이 뭐가 중요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은 개인 인생사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성취하고 그를 통해 국민들께 체감되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바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지도자가 무능하면 지도자 개인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 국민들을 고통과 좌절 속으로 몰아넣는다. 지도자의 무능, 무지, 무책임은 자랑거리가 아닌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라고 말했다.

또 “성남시에 메르스가 시작됐을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일체 정보 공개를 금지했다. 작은 불안을 피하기 위해 더 큰 불안을 만들었다”며 “그 무능한 중앙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성남시의 이재명은 감염병 정보를 모든 시민에게 공개하고,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통해서 성남시의 메르스 대한 걱정을 일소했다. 그리고 성남시 방역 정책은 이제 대한민국 표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 중간중간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쳤다. 200명 남짓한 인파는 연설이 시작되자 400~500명 정도로 늘어났다.

이 후보가 “제가 책임지겠다”며 지역균형 발전을 약속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수도권 일극 체제는 한계에 왔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이를 넘어서서 영호남을 하나로 묶는, 싱가포르와 같은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새로운 수도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의식한 듯 “누군가의 복수 감정을 만족시키려 노력하지 않고 나를, 내 가족을, 내 지역을, 이 나라를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며 “정치 보복이 횡행하는 정쟁의 나라가 아니라 통합해서 온 국민이 마음 하나로 모아 미래로, 더 나은 세상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겨냥해 “전쟁은 애니메이션 속 장난도, 게임도 아니다. 참혹한 현실”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고 군사분계선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선거 때가 되면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되게 만들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게 구태정치, 안보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 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린 더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롭고, 우리 국민의 일상적인 주권 의지가 정치에 제대로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소망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없이 많은 사람의 희생, 헌신 덕에 우리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 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지지자들은 맞장구를 치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부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분연하게 일어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운 곳이자 민주개혁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그래서 부산에서 시작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넘어 대한민국과 부산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낼 후보가 누군가”라고 강조했다.

긴 시간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이날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파란색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이 후보는 “이제 부산은 여러분을 믿고 대구로 가도 되겠냐”며 “여러분이 세상을 책임지겠죠. 여러분이 승리를 만들어 내겠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 이어 대구와 대전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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