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적폐청산 말에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바로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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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0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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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층 결집 가능성 있어”
“李 집권하면, ‘검찰 사칭 공화국’ 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1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1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을 두고 반발하고 있는 여권에 대해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여권의 반발에 대해 “’적폐청산 하겠다’하면 가장 기분 나빠할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적폐들이다”라며 “그러니까 이때는 오히려 발끈하지 않는 게 상책인데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어쨌든 정치보복이라고 받아들여서 결집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에 있었던 수많은 모순적인 정책이라든지 아니면 또 부패로 점철된 부분 같은 것들을 일거에 일소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 우리 후보가 선출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그것의 적임자가 윤석열 후보임을 상기시키는 것도 선거상에 큰 영향이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가 집권하면,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면 검찰이 아니라 검찰 사칭 공화국이 된다”며 “검찰, 공직자를 사칭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했을 때 검찰을 비롯한 우리 공직사회의 기강이 어떻게 될지는 말할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되려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을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예전에 민주당에서 박근혜 정부 때 특활비나 이런 것들 유용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소위 적폐청산을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민주당의 잣대로 하면 당장 후보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사칭 공화국 아니면 공금 횡령 공화국 이런 거(프레임) 만들 게 아니라면 저는 검찰 공화국 이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의 적폐를 수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여당은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청와대 역시 “매우 불쾌하다”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에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다”며 반발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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