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빈손전략’ 선택…기업과 대한민국 국익으로 귀국”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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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22.1.27/뉴스1 © News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22.1.27/뉴스1 © News1
청와대는 2일 K9 자주포 수출계약 성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빈손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게재한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36번째 글에서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대통령 순방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하필 이 시기에 중동을 가야 하는가’로 시작된 정치권의 비난 논평은 이집트 K9 자주포 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빈손 귀국’ ‘외유 외교’ 등으로 옮아갔고 심지어는 UAE 왕세제 회담 변경에 대해서는 ‘외교 참사’라는 노골적 성과 폄훼도 꺼려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박 수석은 “이집트와의 약속이 있는데 우리가 답답하다고 후속 협상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며 “차라리 어떤 비난과 모욕도 견딜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속으로는 ‘곧 계약이 될 텐데 그때는 뭐라고 할지 두고보자’라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고 하루하루 이집트로부터 낭보가 날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중동 순방 후 업무에 복귀한 문 대통령은 이집트와 K9 자주포 계약에 대해 “어쨌든 우리는 이집트 측에 진심을 다해 설명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을 우리 협상안에 제시했으니 이집트 측이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수출 상대국의 조건과 요구가 산업협력과 기술이전, 그리고 금융지원까지 다양하고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기업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거기에 수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까지 망라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부를 독려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일 이집트 현지에서 2조원대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9 수출계약이 성사되자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로서는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방사청장에게 ‘무리하게 협상하지 말고 건전한 협상을 하라’고 지시했던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아마 순방 중에 계약은 쉽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 뻔하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그 선택은 기업과 대한민국의 국익이 돼 당당하게 귀국했다”며 “그래서 나는 대통령의 선택이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빈손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결단에는 진심과 정성을 다했다는 자신감과 이집트가 그것을 알아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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