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력 논란에 “사과드린다”… 與 “2013년에도 허위 기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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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낸 이력서는 尹과 결혼 이후… 金, 논란 확산되자 언론 앞 처음 나서
“사실 관계 떠나 국민께 불편 끼쳐”… 공개활동 시점엔 “드릴 말씀 없다”
尹, 오전엔 “시간강사는 공채 아니다”… 오후 아내가 사과 뜻 밝히자 “적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걸어가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걸어가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에도 허위 경력이 기재됐다는 의혹이 15일 제기됐다. 윤 후보와 2012년 결혼 이후에 작성된 지원서로 허위 논란이 확산되자 김 씨는 이날 오후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드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현실과 관행을 잘 보고 보도하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던 윤 후보는 김 씨가 사과의 뜻을 밝히자 “적절해 보인다”며 한발 물러섰다.

○ 與 “2013년 이력서도 수상 이력 허위 기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도종환 권인숙 서동용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대에 제출된 이력서에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기재돼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을 포함해 어떤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이라는 이름은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씨가 이력서에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이라고 썼지만 실제는 학위 논문이 없어도 딸 수 있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이라며 “학력과 경력도 부풀려졌다”고 했다.

김 씨가 2006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초빙 지원 때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재직했다”며 제출한 재직증명서에도 오기가 발견돼 허위 작성 의혹이 불거졌다. 근무 연도에 ‘2005년’이 아니라 ‘2005월’이라고 기재된 것. 2006년 발급된 증명서에 2004년을 뜻하는 일련번호(04)가 기재된 것도 논란이다.

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김 씨의 실제 근무나 재직증명서 발급 여부에 대해 “설립 초기인 2004년 인사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현재 임직원은 2010년 이후부터 근무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단이 없다”고 했다. 김건희 씨가 ‘김영만 전 게임산업협회 회장 재직 중일 때 기획이사로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영만 전 회장은 현재 재직 중인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김 씨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격앙됐던 尹, 김 씨 사과하자 4시간 만에 “적절”

의혹이 확산되자 언론 노출을 꺼리던 김 씨가 이날 윤 후보의 6월 정치 참여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 등과 만나 “국민들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씨는 공개 활동 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그러자 윤 후보도 이날 오후 김 씨의 사과에 대해 “여권의 기획 공세가 아무리 부당하게 느껴진다 해도, 대선 후보의 부인이 결혼 전 사인 신분에서 한 일들이라 해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조금이라도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했다.

윤 후보는 오전까지만 해도 “대학 관계자에게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한번 물어보라. (김 씨가 지원한 수원대 겸임교수와 같은)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다”라며 “그런 현실을 잘 보고 관행 등에 비춰 (보도)하라.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거 듣기만 하지 마시고”라고 했다. 흥분한 어조로 기자들에게 손바닥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와 김 씨에게 “사과를 하고 가는 게 맞다”는 지인들의 조언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소집한 총괄본부장 비공개 긴급회의에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김건희#이력 논란#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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