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共 인사들 조문 발길에… 시민단체 “사죄하라” 항의 시위

전주영 기자 , 오승준 기자 입력 2021-11-24 03:00수정 2021-11-2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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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빈소 마련
장세동 등 측근들 잇달아 찾아… 全측 “5·18 사죄 여러차례 해
‘네 죄를 알렸다’식 말라” 주장, 全 고향 합천도 추모행사 않기로
전두환 빈소 두 표정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차남 재용 씨(오른쪽)가 조문객을 맞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 장례식장 밖에선 전 전 대통령을 향해 전두환심판국민행동 관계자들이 “사죄 없이 떠났으나 역사 정의를 위한 대장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전 전 대통령이 만든 육사 출신 사조직 ‘하나회’, 5공화국 핵심 인사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지만 현직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나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빈소 바깥에선 5·18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가 “전두환 일당들인 5공 부역 세력들은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사죄하라”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 하나회·5공화국 인사들 한자리에
‘5공 인사’들과 하나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1호에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이곳에 모여들었다.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오후 5시 전부터 전 전 대통령이 민정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영일 전 의원, 하나회 출신 고명승 전 3군사령관,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경현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아무 말 없이 빈소로 들어갔다.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전 전 대통령이 강원 인제군 백담사에 칩거하던 시절 당시 주지 스님이었던 도후 스님도 빈소를 찾았다. 장 전 부장은 “물어봐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이날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선 전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만 빈소를 찾았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옛날에 모셨다. 영욕이 많은 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석채 전 KT 회장 모습도 보였다. 유족 측은 “300여 명이 빈소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형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김일윤 헌정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근조기와 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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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소 주변에선 항의 시위
이날 오후 빈소 주변에서는 시민단체의 항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이어졌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 회원인 전태삼 씨는 “오늘 연희동을 떠난 전두환, 정말 황망하기 짝이 없고 유가족은 41년 동안 시대의 아픔을 은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 씨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합천군은 공식 추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고향 마을인 율곡면 내천마을에서도 추모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는 전 전 대통령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기자들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질문을 받자 “광주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그런(사죄) 말씀은 이미 하신 바가 있다”며 “백담사 계실 때도 그렇고 연희동에 돌아오신 뒤로도, 사찰에 가서도 기도와 백일기도 하시고 여러 차례 했는데 더 어떻게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건 옛날 원님이 사람 붙잡아 놓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신촌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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