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하락세에도 ‘낙관’…현근택 “위기 인식 못하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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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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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악재’가 이어지자 민주당 내부에서 위기론이 터져 나왔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 출신 현근택 변호사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지금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는 위기감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나 선거 선대위에도 보면 실제로 여론은 굉장히 안 좋다”며 “바닥 민심 안 좋은데도 당 현역 의원들이나 선대위나 이런 분들이 그 정도 위기감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180석이고 윤석열 후보는 어차피 안될 거다(라는 생각이 있다)”며 “특히 부인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저런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겠느냐, 하는 안일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변호사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부동산 문제 이런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이미 기득권화돼 있다”며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사실은 대선이 만만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여론조사 지표가 위기를 보여주는 데 위기를 위기로 인식 못하는 게 더 위기인가’라고 묻자 현 변호사는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현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내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반짝 컨벤션 효과’로 지칭하며 낙관론만 이어진 가운데 공개적으로 나온 우려의 목소리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지율은 저희로선 제일 많이 벌어졌고 아주 안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야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컨벤션 효과라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윤 후보가 등장했을 때 지지율이 높지 않았나. 그러고 나서 국민의힘 경선 기간 동안 계속 떨어졌었다”며 “앞으로 막상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고 두 후보 간에 냉정한 비교가 시작된다면 역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경선을 거치면서 너무 네거티브에 빠졌다. 후보가 그랬다기보다는 여타 경쟁 후보들이 그렇게 붙여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정작 국민들께서 후보가 누군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 차츰 정리가 되면서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알려지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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