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역에 1·2차 저지선 구축…尹 참배 앞두고 일촉즉발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5시 32분


코멘트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1박 2일 광주 방문을 예고한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이 윤 후보의 광주 방문과 사과를 거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1박 2일 광주 방문을 예고한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이 윤 후보의 광주 방문과 사과를 거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물의를 빚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국립 5·18민주묘지 방문을 앞두고 오월단체와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오후 2시30분쯤 5·18묘역에는 철야농성에 이어 수업을 마친 뒤 합류한 지역 대학생 40여명이 운집해 윤 후보의 참배를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윤두환(윤석열+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훌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선 참배를 하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묘역 앞 계단 앞에 1차 저지선을 만들었다.

피켓을 든 이들은 차례를 정해 ‘윤석열이 무슨 자격으로 광주를 찾느냐. 잠든 오월영령이 분노하고 분개할 일이다’고 연신 구호를 외쳤고,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한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이날 오전부터 윤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경찰펜스를 무너트리며 항의했던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들 역시 묘역 내 민주항쟁의탑 앞에 2차 저지선을 구축했다.

시간당 2㎜의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어머니집 관계자 30여명은 우산 대신 ‘가짜 사과 필요없다’, ‘학살자 찬양 전두환과 다를 게 없다’는 피켓을 들고선 윤 후보의 방문에 반발하고 있다.

‘전두환 미화’ 발언과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들이 윤 후보의 ‘광주 방문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전두환 미화’ 발언과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들이 윤 후보의 ‘광주 방문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날 묘역을 찾은 시민 참배객들 역시 윤 후보의 참배를 두고 반대의견을 전했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5명은 미리 준비한 국화를 오월영령에 참배하면서 ‘전두환 미화’ 망언에 대한 분개심을 드러냈다.

교사 박모씨는 “학생들이 ‘우리들도 5·18민주화운동과 역사를 공부하는데, 대선후보인 윤석열도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망언에 대해 사죄한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의문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던 김모씨(65)는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전두환을 옹호한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사람을 흉기로 난도질한 다음 사과하면 끝이냐. 보이지 않는 혀끝의 칼날이 광주시민들의 가슴을 더 찢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윤석열 후보의 참배를 위해 민주의문 앞에 설치된 경찰펜스 때문에 오월어머니집, 대학생들과 경찰간 충돌이 10여분간 일어나기도 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은 “신성한 곳에 경찰의 펜스가 설치된 것이 가당키냐 하느냐”며 “펜스는 광주시민이 아니라 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냐. 윤석열은 올 생각도 마라”고 고성을 질렀다.

지역 시민단체 90여개로 구성된 ’윤석열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광주 시민단체도 서서히 집결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전두환 미화’ 발언과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북 전주 신동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오월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전두환 미화’ 발언과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북 전주 신동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오월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들은 전날 ‘광주시민들께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오월 영령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이 정치쇼를 벌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힘을 모아 이를 막자”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부산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유감 표명을 하면서 ‘개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윤 후보는 이날 5·18민주묘지를 참배하지만 ‘전두환 비석’이 있는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을 방문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