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봉하마을’ 찾는 윤석열…‘중도 외연확장’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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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선 기간인 지난달 11일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선 기간인 지난달 11일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를 방문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논란 이후 3주 만에 광주를 찾는 것으로 윤 후보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선택한 것으로 전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은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일을) 맡긴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뽑아 적재적소에 임명해 놓고 저는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등에서 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윤 후보는 지난달 21일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먹는 사과를 자신의 반려견에게 건네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국민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경선 기간 광주 방문 일정을 검토했지만 우선 경선에 집중한 뒤 후보 선출 이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0일 오전 광주 방문에 앞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0일 오전 광주 방문에 앞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10일 광주 방문에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광주시민 인권 보호 활동을 벌였던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방문한 뒤 광주 5‧18자유공원,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또한 윤 후보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시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11일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다.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1박2일 호남 일정 및 봉하마을 방문과 관련해 윤 후보가 외연확장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윤 후보가 광주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확실하게 광주 시민과 민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려면 세 가지 약속을 해주면 된다”며 “첫째는 5‧18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포함시키는 노력을 하겠다. 두 번째는 5‧18 진상 규명에 앞장서겠다. 세 번째는 역사 왜곡에 대한 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낸다면 광주 시민들은 오히려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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