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시다 英 체류 매우 짧아…한일정상 대화 기회 모색”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4일 0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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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 배경에 관해 “기시다 총리의 영국 체류시간이 매우 짧았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순방 동행 취재 기자단을 만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자국 선거를 끝내고 나서 지난 2일 회의장인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의 체류시간이 짧아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물리적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최종 단계에 결정됐고, 영국 글래스고 체류도 시간이 매우 짧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게다가 COP26 회의가 100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였던 관계로 한일 정상 간 동선이 겹치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 대한 취임 축하 전화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며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한일 양국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기사다 총리와 취임 축하 통화 뒤 27일 아세안+3정상회의에서 간접적으로 만난 것을 제외하고 기시다 총리와 직접 대면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영국 글래스고에서의 COP26 정상회의 일정을 함께 소화한 가운데에서도 짧은 회동에 그쳤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국가를 위주로 정상회담을 가졌고, 기회가 되는 대로 다양한 형태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정상회담을 갖지 못한 기시다 일본 총리와는 서서 짧은 대화를 가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 계기에 한미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G20 공급망 정상회의와 COP26 등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 조우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하고 친분도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금년 5월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방미해 최고의 정상회담으로 평가 받는 회담을 가졌고, 풍성하고 다양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후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및 후속협의를 각 급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공식환영식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2~3분 조우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해 듣고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유럽 순방 기간 교황의 방북 의지 재확인, 남북 산림협력 등 여러 차례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반응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국을 제외한 중요한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 될 거 같다”며 “미국과 북한 간에 협의를 가질 수 있도록 한국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계속해 오고 있다”는 기존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어 “한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위해 북한과 대화 외교를 우선시 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표명하고 있다”며 “종전선언을 포함한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의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여러 차례 종전선언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 중 김정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종전선언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 리더십 차원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불안전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바꿔 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그래서 종전선언에 관한 한미 간에 문안이나 협상 전략이라든지 계속 협의하는 기초 위에서 북한과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공급망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요소수 수출제한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선 “공급망 정상회의에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다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부다페스트(헝가리)·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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