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하세요” 덕담…이재명 ‘대장동 의혹’ 패러디 확산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23일 11시 19분


코멘트

여야, ‘화천대유’ 패러디 언급
원희룡 “‘천화동인 하세요’ 답하면 된다”

‘화천대유’ 패러디 포스터. 트위터
‘화천대유’ 패러디 포스터.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이를 풍자한 패러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올 한가위 덕담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게시글에는 이 지사의 환한 미소와 함께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였다. 또 ‘투자금의 1000배 이상 대박나고 일확천금하라는 덕담’ ‘절대 감옥 가라는 악담 아니다’ 등 설명을 부연했다.

이는 자금 5000만 원으로 ‘성남의뜰’ 1% 지분을 보유한 화천대유가 3년간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아가는 등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을 풍자한 게시물이다.

與 “오죽하면 이런 덕담이…” 野 “천화동인으로 답하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튜브 갈무리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튜브 갈무리


정치권에서도 ‘화천대유’ 패러디를 언급하며 이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의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사업 계획 접수 하루 만에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실질 지분이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6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4040억 원을 배당받았다”며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에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덕담이 오갈 정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 추석 화천대유 하시라”며 “투자금의 1000배 이상 대박이 나고 일확천금하시라는 덕담”이라고 했다. 이어 “절대 악담이 아니다”라며 “‘천화동인 하세요’ 이렇게 대답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천화동인은 화천대유의 자회사로 1호부터 7호까지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내년 추석에는 올해와 다른 보름달을 보게 될 것”이라며 ‘화천대유하세요’ ‘천화동인 하세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석열 캠프의 김영환 전 의원도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대선에서는 ‘도덕성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추석 밥상머리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말이 최고의 덕담으로 오갔다는 것에서도 새삼 증명됐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재명 “부당 이익 취했으면 사퇴” 이낙연 “역대급 사건”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이 지사는 지난 19일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에서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 “부정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을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소수 업자가 1100배 이득을 얻은 게 국민에게 납득이 안 된다”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 볼 수 있겠다”고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