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땀 차는 병사 활동복’ 16개 업체가 1200억어치 불량납품

신규진 기자 입력 2021-09-16 03:00수정 2021-09-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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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납품업체 8곳 추가 적발
국방부, 불량피복 논란 이어지자… 병사 1만명에 상용복 시범 지급
군 장병 <자료사진> 2021.5.10/뉴스1 © News1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피복류 전수조사 결과 불량 여름 활동복을 납품한 업체 8곳이 추가로 드러났다. 앞선 1차 전수조사 때 적발된 업체 8곳까지 포함하면 총 16곳 업체의 약 1200억 원어치 봄가을, 여름 활동복과 베레모가 납품 기준에 미달한 것이다. ‘불량 피복’ 논란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상용품 시범 도입에 나섰다.

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1차 전수조사 때 점검하지 못한 업체 9곳에 대한 시험 분석을 마쳤다. 그 결과 업체 8곳이 납품한 여름 활동복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질이 낮은 원단으로 제작돼 땀 흡수가 잘 안 되거나 변형, 변색이 정상 제품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업체 16곳에서 5년간 납품한 피복류는 약 316만 벌, 납품액만 약 1218억 원에 이른다. 피복류처럼 대량생산과 납품이 이뤄지는 ‘단순품질보증형(Ⅰ형)’은 업체가 공인기관 인증서만 방사청에 제출하면 된다. 이들 업체는 납품을 위한 공인기관 평가 때 기준에 부합하는 샘플로 통과한 뒤 실제로는 기준 미달 제품을 만들어 병사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업체의 편법 행위뿐만 아니라 방사청의 안일한 사후점검 등 생산과 납품 과정의 총체적 부실이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이들 업체 중 3곳에 대해 지난달 부정당업자 제재를 6개월간 내리기로 결정했다. 부정당업자로 지정되면 입찰 등에 참여할 수 없다. 하자 개선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체들에도 향후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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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부터 병사 1만여 명에게 민간 업체가 제작한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여름 활동복을 시범 구매해 지급했다. 향후 군은 장병 만족도 조사와 조달 안정성 등을 고려해 이를 확대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불량피복#불량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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