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 장혜영, 욕설 폭탄에 “폭력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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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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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10만서명 보고 및 입법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5. 뉴스1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10만서명 보고 및 입법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5. 뉴스1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을 국내에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측근을 향한 도 넘은 비난에 “폭력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차별금지법부터 난민 수용 논의까지 의원실에 항의 전화하시는 분들이 보좌진들에게 퍼붓는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더 화가 치미는 것은 여성 보좌진에게는 갖은 욕설을 퍼붓던 이가 남성 보좌진이 바꿔 받으면 갑자기 말투를 고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그렇게 살지는 말자”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보좌진들은 온갖 인신공격에 시달리다 지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며 “시민의 인권보장을 외치는 의원과 일한다는 이유로 보좌진들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20일 미 해병대원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잠시나마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미군 제공>
20일 미 해병대원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잠시나마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미군 제공>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0일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아프간 주변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난민의 일부라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최소한 임산부가 있는 가족, 아동과 그 가족만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국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마당에 무슨 난민 수용인가”, “유럽이 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지 모르나”, “코로나19로 인해 자국민은 충분히 힘들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1.8.23. 뉴스1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1.8.23. 뉴스1

한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 출석해 난민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말에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신중히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서 실장은 “정책적, 법적 측면이 있고, 아프간 상황이 있고 국제사회동향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적인 수용성을 고려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대단히 복잡하고 신중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좀 더 시급하긴 하다”며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법적 조치가 가능한지 법무부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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