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

권오혁 기자 입력 2021-08-15 14:10수정 2021-08-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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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내정에 여야 모두 질타
경기도는 “인사청문회 진행할 것” 철회 가능성 일축
음식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 2018.12.14/뉴스1 © News1
음식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인사청문회 등 남은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며 인사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씨의 사장 내정에 대해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자들을 엄정하게 평가한 결과”라며 “그동안 사장에 선발된 분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인사로 보은 인사 지적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회의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 결과에 대한 정략적 공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임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다. 황 씨에 대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는 30일 열린다.

황 씨의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경기도 청원 게시판에는 황 씨가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고,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모집기준이 2018년 대폭 완화된 점도 다시 부각됐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2018년 이전에는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공무원이나 기업 임원급, 교수나 박사학위를 가지고 관련 경력을 쌓은 사람으로 응모 자격이 제한됐지만 올해 공고된 사장 응모 자격은 학위, 경력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없이 ‘관광 마케팅·개발 또는 공기업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 등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2018년에 이미 공정한 선발을 위해 채용시스템을 전부 바꿨다”며 “황 씨를 염두에 두고 3년 전에 기준을 바꿨다는 건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여야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경기지사 사퇴 거부의 이유가 결국 이것이었나”라며 “경기도의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는 대한민국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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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이 지사 변호인에게 나눠줄 전리품이냐, 이 지사 선거를 돕는 이에 대한 공공연한 포상이냐”며 “도정 사유화 모습은 국정 사유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경기지사 임명권으로도 보은성 인사 남발하는 ‘지사 찬스’ 쓰는데 대통령 되면 ‘재명 천하’가 되는 것은 뻔해 보인다”며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 자격도 충분하겠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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