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함대 이란으로 이동 중…베네수 때보다 더 큰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8일 22시 58분


[클라이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1.28.
[클라이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1.28.
미국이 이란으로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 함대를 보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란의 가혹한 반(反) 정부 시위에 대한 규탄, 그리고 이란의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거대한 무적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다”라며 “이 함대는 엄청난 전력과 열정, 그리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빠르게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으로 향하는 함대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때와 마찬가지로, 이 함대는 준비돼 있고, 의지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강력한 무력을 동원해 임무를 완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란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모두에게 이로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거래를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야말로 정말 핵심적인 요소다”라며 “이란에 이미 한 차례 말했듯이, 협상하라. 이란은 협상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란에 엄청난 파괴를 불러온 ‘미드나잇 해머 작전(Operation Midnight Hammer)’이 있었다”고 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지난해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20. [테헤란(이란)=AP/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지난해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20. [테헤란(이란)=AP/뉴시스]

미드나잇 해머 작전은 지난해 6월 22일 단행된 미국의 이란 본토 공습 작전이다. 당시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7대가 투입돼 이란의 핵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GBU-57) 14발을 투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음 공격은 훨씬 더 가혹할 것이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의 경제 연설에서도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며 미 함대의 이란 투입을 예고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 반(反) 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군사 개입을 검토해왔다. 미국은 중동 내 우방국 반대로 시위가 격화했을 당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하진 않았지만, 이란과의 ‘핵 협상’을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이 벌어지면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 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협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결정이 이란 행정부 최고위층이 미국에 암살됐을 때를 대비해 국가의 의사결정권을 지방에 위임해 국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공습을 가하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군기지에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또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면 전면전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하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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