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연준 의장 후보군 4명에서 안 좁혀져”
작년부터 발표 임박 주장에도…트럼프 결정 못해
‘금리 인하·월가와 연준 신뢰’ 두마리 토끼 원해
AP뉴시스
당초 지난해 연말 발표가 예고됐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이 좀처럼 결론나지 않고 있다.
최종 후보 중 누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성스럽게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시장 신뢰를 얻는 인물을 원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해 “어제 대통령과 아이오와에서 열린 훌륭한 집회에 참석했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오랜 대화를 나눴다”며 “대통령에게 선택지와 결과를 제시했고,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크게 존경하고 있고, 우리는 네명의 훌륭한 후보군이 있다”며 “(네명에서) 더 좁히지 않았고, 확장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제쯤 발표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안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당초 지난해 성탄절 전후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연초에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1월이 지나도록 아직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4명의 후보군에 변동이 없다고 베선트 장관은 밝혔는데, 이는 어떤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은 수주 동안 발표가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러한 전망이 수차례 바뀌면서 인선 과정에 가까운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찾지 못하는 것을 찾고 있는게 아닌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금리인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추진하면서도 이를 실현할 연준 동료들과 월가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어낼 수 있는 새로운 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두가지 기준은 새 연준 의장을 찾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4명의 최종후보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BlackRock)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이중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백악관 참모인 만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채권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 경험을 갖추고 있고 공공연히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해왔다. 다만 금리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 드러켄밀러와 가까운 사이이며, 자유무역과 복지 삭감을 주장하는 전통적 공화당 성향이라고 WSJ은 전했다.
연준 내부 인사인 윌러 이사는 노동 시장의 건전성을 우선시하는 등 월가에서 인기있는 인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없으며, 면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더 CIO는 자산운용사에서 일관되게 저금리 정책을 지지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 우선 과제인 주택 가격 부담 완화 계획을 제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윌러 이사처럼 대통령이나 참모들과 친분이 없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사실 면접본 모두가 존경받고 훌륭하다. 누구든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그들이 자리에 오르고 나면 변한 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듣기 원하는 말들을 하고 있는데 임기가 6년으로 고정된 자리에 오르면 갑자기 금리를 조금 올리자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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