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측 돌고래, 멸치 비유에 “실언 연발…자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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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7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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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는 7일 윤석열 후보 측이 경선 후보를 두고 ‘돌고래’, ‘멸치’ 등으로 비유한 것과 관련해 “자중하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측 모 인사가 돌고래와 멸치라는 비유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하면서 한 마디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인사가 지칭하는 돌고래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 반사적인 물고기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나는 뚜렷한 내 소신을 갖고 내 인생을 살아가는 물고기가 아닌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 사람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흘러온 뜨내기가 아니고 올곧은 마음으로 의리와 신의로 이 당을 지킨 적장자”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줍잖은 줄세우기에만 열중하는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를 본다. 그 돌고래를 따라 무리 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도 본다”며 “참 딱하고 가엾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상 그리 만만하지 않다. 진중하고 자중하라”며 “한순간에 훅 가버리는 것이 정치다”고 경고했다.

또 “사이먼과 가펑클이 불렀던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철새는 날아가고)가 생각 나는 주말 아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으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가 없다.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돌고래, 나머지 주자들을 멸치와 고등어에 빗댄 것이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당 밖의 인사를 육우, 당 안의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비유가 과도하다고 지적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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