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국, 검찰개혁 희생양…지켜주지 못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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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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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4·7 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은 검찰개혁의 희생양”이라며 “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또다시 조국을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문제를 두고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서로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같은 당의 입장에 정 의원은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개인의 말할 자유를 인정한다. 조국을 비판할 사람들은 비판하라.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가 말했듯 저는 ‘조국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과 그 일가족이 당한 무도한 검찰 권력도 함께 비판해달라. 이것이 균형”이라며 “그가 당했을 고초를 생각한다. 충분히 짐작 가고도 남는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조 전 장관을 향해 “위로를 드린다. ‘조국의 시간’을 읽으면서 조 전 장관이 느꼈을 고통의 무게를 감당해보겠다. 많은 진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 진실의 힘을 믿는다. 힘내라”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송 대표가 사과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과 민생, 검찰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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