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취임식 “2030 세대 희망갖는 ‘청년 서울’ 만들겠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2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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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전2030위원회' 신설…"도시경쟁력 높인다"
정부 향해 "모든 국민 부동산 우울증 빠져" 날 세워
과거 임기 때 추진한 DDP서 취임식 "감개무량"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취임식에서 ‘2030’을 앞세워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청년 세대가 희망을 갖는 ‘청년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신설해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확실한 비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에 미래는 없다. 이제는 겨울을 몰아내고 봄을 노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취업, 결혼, 출산, 주거 불안 등 ‘2030 청년세대’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넘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위기 속에서 반드시 기회를 찾아내고, 서울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 높일 것”


오 시장은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코로나19 방역 서민경제 조화,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한 ‘청년 서울’ 재도약,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정책, 1인 가구 전방위 지원,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전 마련 등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종식시키고 위급한 현 상황을 안정시키는게 제1 지상과제”라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철저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은 더욱 늘리고, 민생 피해가 큰 제반 영역에 대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에 평균 아파트 전세가 6억원을 넘는 서울에서 청년들은 희망을 갖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 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 달 초 ‘서울비전2030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위원회는 글로벌 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 인프라, 공정·상생 등 5개 분과로 나눠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해 나가게 된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 공급’ 기조를 내세웠다. 정부를 향해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0년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책적으로 억제되면서 시장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했다”며 “어렵지만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사업을 발전시켜 서민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투기 차단을 위해선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이상 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부동산 가격 불안정의 불씨를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1호 공약으로 내건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점을 언급하며 “1인 가구가 겪는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문제 등 5대 대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첫 임기 때 추진한 DDP서 온라인 취임식 “감개 무량하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DDP에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DDP는 지난 2008년 오 시장의 첫 임기 때 ‘디자인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착공된 뒤 7년 만인 2014년 완공돼 오 시장이 DDP 개관을 직접 보진 못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과 문답을 갖는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며 반대를 무릅쓰고 힘들게 마련한 공간인데 취임 후 첫 방문했다”며 “이 곳에서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해선 “당연한 책무”라며 “열흘전 피해자와 어머님, 시민단체분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그 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고 해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진정한, 진심어린 한 마디의 사과가 필요하고 그것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 등 3명이 함께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은 축하 인사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짐이 무겁지만 그 짐을 함께 짋어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협회장)도 “임기는 짧지만 시민 기억에는 오래 기억되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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