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팀에 가면 1500번, 이 팀에 가면 1000번 때려야 하지만, 우리 팀에 오면 500번만 때려도 된다.”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3년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현장에서 관심이 가는 선수들을 이런 말로 ‘유혹’했다.
실바
현실은 더하다. GS칼텍스를 5년 만에 여자부 챔피언으로 이끈 실바(35·쿠바)는 2025∼2026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쳐 공격을 총 2474번 시도했다. 팀 전체 공격 시도(5673번) 가운데 47.9%에 해당한다. ‘외국인 농사가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상황도 비슷하다.
GS칼텍스의 오프시즌 첫 과제 역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실바 붙잡기’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챔프전 준비 때문에 재계약 이야기는 아직 나누지 못했다. 실바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함께할 수 있게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바는 재계약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아직 은퇴 생각은 없다. 2, 3년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모마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한 정규리그 1위 팀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모마(33·카메룬)는 물론이고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26·태국)가 빠져도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발 방식이 다음 시즌부터 자유계약으로 바뀌기 때문에 타나차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다. 타나차는 “해외 팀을 포함해 다른 구단 제안을 받아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정관장은 인쿠시(21·몽골)를 대신할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고 있다. 팀을 2024∼2025시즌 챔프전 무대로 이끌었던 메가(27·인도네시아)가 유력 후보다. 정관장이 메가와 함께하려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세터 염혜선(35)부터 붙잡아야 한다. 메가의 V리그 복귀 조건이 두 시즌 동안 함께했던 염혜선과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6∼2027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다음 달 7∼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남녀부 통합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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