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민주당 불신 허물어야… 김부겸이 써묵으이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9일 04시 30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 인터뷰
“박근혜 찾아뵙는 건 이 지역 상례
지역 침체, 정치인 일하도록 혼내야
3, 4파전 가능성? 결국 1대1 될 것”

“이번엔 김부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8일 대구 중구 대구광역시당 인근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번엔 김부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8일 대구 중구 대구광역시당 인근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뻘갱이(빨갱이의 방언)다, 김대중당 전라도당’이라는 걸 (대구 시민들이) 이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사진)는 8일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했다고 나라가 빨갱이 됩디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편으로 보는 대구 시민들의 관성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군포시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내려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재차 낙선했고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2020년 총선에서 또 낙선했다. ‘1승 3패’ 전적으로 5번째 대구 선거에 나선 김 전 총리는 대구의 굳건한 보수 지지세에 답답함을 표하면서도 “이번엔 대구가 좀 (민생 문제에) 절박한 거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가 ‘보수의 마지막 보루’란 시각에 대해선 “그건 서울이나 싸움꾼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당장 살림살이에 영향 있는 대구 시민들이 언제까지 (보수를) 지켜줘야 하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시 찾은 대구의 민심은 어떤가.

“이분들은 오랫동안 국민의힘 지지를 의리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김부겸이 쓰임새가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킬지 고민할 것이다. 저는 ‘의리를 지켜서 돌아온 건 뭡니까’라고 물을 거다. 대구의 젊은이들이 ‘우리는 대구를 떠나기 위해서 공부합니다’라고 하더라. 기가 막힌다.”

―대구 저발전에는 민주당 책임론도 있다.

“왜 유독 대구시만 이렇게 됐냐는 거다. (국민의힘이) 일을 안 해도 당선시키는 구조가 문제다. 호남은 (2016년에) 국민의당으로 한 번 혼을 내버렸다. 그런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이야말로 정치인들을 일꾼으로 만드는 거다. 예컨대 부산은 ‘스윙보터’니 계속 관심 갖고 투자한다.”

―그래도 민주당을 찍기엔 마음에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누가 그러더라. ‘형님, 지금 지지율 믿을 거 못 됩니다. 국민의힘은 아무리 미워도, 망나니짓을 해도 내 새끼고 내 자식이지만, 형님은 아무리 일을 잘하고 때깔이 좋아도 이웃집 아들입니다. 마지막에 그분들 선택이 쉽지 않을 겁니다’라고. 그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시민들은 결국 ‘민주당 김부겸’이라고 볼 텐데….

“사람들 마음 한편에 있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조금 허물어야 한다. 민주당을 당장 받아들여 달라고, 정이 안 가던 당에 갑자기 정을 붙이라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 ‘어렵겠지만 이번엔 한 번 날 써보이소’라고 호소할 거다.”

―김 전 총리가 등판하자마자 보수가 결집하는 추세다.

“그래서 ‘김부겸이 써묵으이소’라는 호소를 끝까지 해야 한다. 총리도 했으니 한 번 맡겨 보시라고. 그렇다고 그분들의 자긍심이나 자존심을 흔들 생각은 없다.”

―선거 운동은 어떤 식으로 할 건가.

“쓰임새, 실용성, 효용성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슬로건이나 구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예를 들면 ‘내란 청산’ 이런 얘기는 전혀 안 먹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만남을 청한다지만, ‘도와준다’는 생각에 피하지 않겠느냐.

“내가 아는 박 전 대통령은 그것보단 훨씬 품이 크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 건 지역사회에서 상례다.”

―‘박정희 컨벤션센터’ 공약에 ‘우클릭’ 논란이 있는데….

“12년 전 공약을 다시 내세운 건 아니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나 논쟁에 빠져들어선 안 된다. 대구의 미래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논쟁해야 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공천 배제)에 불복해 3, 4파전 가능성이 있다.

“선거 막바지엔 양측이 붙을 거다. 대구에선 다자 구도가 끝까지 간 적 없다.”

―마지막으로 투표장에 나올지 고민할 분들께 한 말씀 한다면….


“시대착오적인 진영 대결이 아니라 효용성으로 선거를 봐달라. 절박한 대구의 현실을 돌파할 기회는 여러분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저는 감히 제가 이 시기에 대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더불어민주당#대구시장#지역주의 타파#민생 문제#대구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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