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김태연 씨(20)가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성악 부문에서 바리톤 김태한 씨가 우승한 뒤 3년 만에 또 한번 K클래식의 힘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온다.
김 씨는 5월 31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공연장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우승자인 이탈리아 첼리스트 에토레 파가노(23)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해당 콩쿠르 첼로 부문에선 2022년 1위에 올랐던 최하영 씨에 이어 연이어 한국인 입상자가 배출됐다.
김 씨는 수상 직후 현지 공영방송 RTBF와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마지막 순서로 연주하게 돼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며 “그 덕에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객석을 향해 인사를 10번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김태연. 사진=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시상식 전날 열렸던 콩쿠르 결선엔 모두 12명의 연주자들이 출전했다. 1위 파가노, 2위 김 씨에 이어 3위는 미국 출생 캐나다인 릴런드 코(28)가 차지했다. 최연소 참가자였던 김 씨는 중국계 미국 작곡가 팡만의 현대음악 ‘꽃 소식에 대한 네 편의 송가(Four Odes to the Tidings of Flowers)’와 20세기 폴란드 작곡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1937년 창설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8세부터 만 30세 이하의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개최된다. 첼로와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의 4개 부문이 번갈아 가며 열린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힌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김태한, 최하영 외에도 성악 부문에서 소프라노 홍혜란(2011년)과 황수미(2014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2015년)가 1위에 올랐다. 2012년까지 유지됐던 작곡 부문에선 조은화(2008년), 전민재(2009년)가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