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오른쪽 다리 잃은 ‘왼발 박사’, 의족으로 한라산 정상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31일 20시 11분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어 의족을 사용하는 이범식 한국장애인IT복지협회장이 28일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고 있다. 채널A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어 의족을 사용하는 이범식 한국장애인IT복지협회장이 28일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고 있다. 채널A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어 의족에 의지하는 60대 중증장애인이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범식 한국장애인IT복지협회장(61)은 28일 오전 6시 30분경 한라산 정상 등정을 위해 제주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했다. 성판악~진달래밭~한라산 정상까지 왕복 18.3㎞ 코스를 걸어야 했다. 급경사 구간에선 몸을 로프에 기대고 의족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그의 도전에는 ‘이범식 후원회’ 회원 10명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출발 약 6시간 10분 만인 낮 12시 40분경 백록담 정상에 발을 디뎠다. 양팔과 한쪽 다리가 없는 중증장애인이 백록담까지 오르는 데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어 의족을 사용하는 이범식 한국장애인IT복지협회장이 28일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고 있다. 채널A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어 의족을 사용하는 이범식 한국장애인IT복지협회장이 28일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고 있다. 채널A
이 회장은 22세에 전기공으로 일하다가 고압전기에 감전돼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2011년 대구대학교에 입학한 뒤 10년 뒤인 2021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직업 재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단에도 서는 그는 ‘왼발 박사’로도 불린다. 지난해 장애인 인권 향상 등에 기여해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았다.

이 회장의 이번 한라산 등반은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대한민국 희망길 프로젝트 ‘길을 잇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는 채널A에 “한계는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찾으라는 삶의 질문”이라며 “희망은 한 걸음 한 걸음 도전으로 실천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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