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 개방 재개 곳곳 신호…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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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8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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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태풍이 지나간 북한 개풍군 마을. 2020.9.8/뉴스1 © News1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태풍이 지나간 북한 개풍군 마을. 2020.9.8/뉴스1 © News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월부터 굳게 봉쇄된 북중 국경이 완화될 것이라는 조짐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4월 말까지는 북중 교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지만, 실제 움직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 공영 방송 NHK는 15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단둥역에서 수십 대의 화물열차를 확인됐으며 열차에는 평양에 있는 역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NHK가 보도한 영상에는 단둥역에 정차해 있는 화물열차에 한국어로 ‘서포-단동’(단둥)이라고 적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서포역은 평양으로 들어가는 국제화물만 취급하는 화물열차전용역으로 알려졌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을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며, 랴오닝성 단둥 당국이 국경 무역 시설을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또 북한 내부에서도 북중 무역 재개를 암시하는 흐름도 포착쵔다. ‘무역통’으로 알려진 리룡남이 중국 주재 북한대사로 공식 부임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리 대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리 대사는 지난 2019년 내각부총리와 정치국 후보위원까지 올랐던 고위급 인사로, 지난 2월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신임장 제정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 대사의 부임은 북한이 향후 중국과의 무역은 물론 경제 협력을 강화해 진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읽힌다.

다만 북중 국경 봉쇄 완화 조짐이 포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움직임으로 언제쯤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1년 간에도 무역 재개 움직임을 꾸준히 제기됐던 바 있어서다. 또한 북중 국경 봉쇄 완화가 바로 이어지더라도 물자 교환은 가능하지만 당장의 인적 교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북한의 국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6일 “북중 국경 봉쇄가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동향들이 관측되고 있다”면서 “다만, 북중 국경 물류 재개로 이어질 지 여부 및 구체적으로 그 시기가 언제 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5일 최고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김일성 생일) 109주년을 맞았지만 특이할만한 대외 메시지를 내거나 군사적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정세적 판단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발표와 5월 말 열릴 한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반응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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