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1호기 출고 앞둔 한국형 전투기 KF-X…‘우여곡절’ 개발사

뉴스1 입력 2021-04-08 10:20수정 2021-04-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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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한국형전투기 KF-X 시제기 막바지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방위사업청 제공) 2021.3.1/뉴스1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가 이달 출고식에 나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지시한 지 20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시제기다.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을 찾은 김 전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개발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이듬해 합동참모회의가 장기 신규소요를 결정했고, 2015년부터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체계 개발에 착수해왔다.
2015년 10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의 문재인 현 대통령. 2015.10.30/뉴스1 © News1

KF-X는 2026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후 2028년까진 공대지 전투능력 등을 포함한 추가무장시험을 거쳐 2단계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비 규모는 추가무장시험 예산까지 합쳐 약 8조8000억 원에 달한다. KF-X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사업’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시제기가 출고되기까지 개발사인 방사청과 KAI 는 갖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정치인들을 비롯해 국방 관련 연구기관까지 나서 KF-X 개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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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는 KF-X 개발계획이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예산 670억 원을 승인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놨다.

새누리당 소속의 정두언 국방위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미국도 10년 걸리고 프랑스도 15년 걸리는데 우리는 뭐가 그렇게 훌륭해서 몇 년에 뚝딱 다 한다는 얘기냐”며 “감히 예상해보면 2025년 (해외로부터) 구매해 끝나거나, 자주 기술로는 2030년에야 시제기가 나오고, 전력화는 2040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엔 야당 대표였던 문재인 현 대통령도 이에 동조하며 “KF-X 사업 계획을 재검토해서 다시 계획을 짜고 거기에 맞춰 예산도 다시 편성해야 맞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한국형전투기 KF-X 시제기 막바지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수직 꼬리 날개에 새겨진 KF-X 문구.(국방일보 제공) 2021.3.1/뉴스1 © News1

국방연구기관들도 KF-X 사업에 곱지 못한 시선을 보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기술력 부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집중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기재부는 KF-X 사업이 시작되는 2016년도 국방부의 예산 요청액을 절반 이상 깎았다. 그해 6월 초 국방부가 KF-X 사업을 위해 요청한 예산 1618억 원을 670억 원으로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삭감 이유로는 방사청이 인도네시아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인 점, 미국의 4개 핵심 기술이전 불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21개 절충 교역 최종 수출허가 승인이 미정인 상태인 점 등이 제시됐다.

KF-X 사업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도 속을 썩이고 있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KF-X 전체 사업비 중 20%인 약 1조7338억 원을 투자해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자국 전투기인 IF-X 48대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인도네시아 측이 자국 경제 사정 악화를 이유로 2017년 하반기부터 분담금 지급을 미루기 시작했고, 현재 약속한 금액 중 6044억 원을 미납한 상태다.

일각선 인도네시아 측이 우리 정부에 분담금 비율 축소와 지급 기일 조정 등을 요청해왔다는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방사청은 “분담금 비율 축소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요구 사실 자체는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지난달 2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찾아 최종 조립 중인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공군 제공) 2021.3.2/뉴스1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자 “KF-X 개발에서 인도네시아를 배제하고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진행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KF-X 출고식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이사 국방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국 간의 진전이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들을 뚫고 KF-X 시제 1호기는 이달 경남 사천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출고식을 앞둔 시제 1호기는 90% 이상 공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시제 1호기는 1년여의 지상 시험을 거친 뒤 내년 7월 첫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방사청과 KAI는 올해 말까지 KF-X 시제 1~3호기, 내년 상반기엔 시제 4~6기를 제작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 횟수)의 비행시험을 마친 뒤 양산에 돌입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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