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르면 이달 訪美, 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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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속한 만남 위해 물밑조율”…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때 윤곽 가능성
바이든, 대북정책 마무리 단계… 文, 직접 만나 북미회담 설득할듯
美 “北 비핵화, 한일과 보조 맞춰야”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달이나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고 이달 새 대북전략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북-미 간 조속한 비핵화 협상의 필요성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해 2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시작된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회의에서 회담 일정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애초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려 했으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을 확정할 시점이 임박했고 미국 입장에서 동맹국들과 중국 문제 협력도 중요한 만큼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물밑에서 많은 조율을 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그동안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 합의 계승 등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16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로 확정한 만큼 우리 정부도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을 급히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대북 강경론을 강조할 경우 문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22, 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전 한미 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싱가포르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싱가포르 합의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만 짧게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의 쿼드(Quad·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협의체) 참여 필요성에 대해서는 “쿼드는 개방적인 조직으로 우리는 한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해왔고, (한국도) 비공식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왔다”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비핵화는 미국 대북정책의 중심에 계속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접근법이 효과적이려면 미국이 일본, 한국과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3일 회담을 위해 2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문재인대통령#바이든#첫 정상회담#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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