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표심 잡기, 릴레이 간담회…박영선·오세훈 열세 지점 공략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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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일을 이틀 앞둔 31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나란히 열세 지점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후보 성추행 논란 이후 등 돌린 2030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거여(巨與)에 비해 열세로 꼽히는 조직표 다지기에 몰두했다. 두 후보는 전날 TV토론에 이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놓고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여성 표심 공략 나선 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경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체험에 나섰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 1인 여성 가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후보자가 직접 신청자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고충이나 고민을 듣고 향후 정책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여성 유권자 표심 공략에 나선 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여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현장을 나가보면 한 때 가장 큰 지지를 보냈던 젊은 여성들이 ‘서울시장 만큼은 민주당을 못 찍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민간 주도 재개발 등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 부동산 공약을 내놓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반값 아파트’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 유세에서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하면 평(3.3㎡)당 1000만 원의 ‘반값 아파트’가 가능하다”며 “강남 가서 부동산을 사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에 대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하루에 한 가지씩 자고 나면 거짓말이 밝혀진다”며 “BBK때도 똑같았다”고 날을 세웠다.

●吳 “내곡동 해명서 오해 있는 표현 사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서울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서울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노총 간담회를 비롯해 농업경영인중앙회, 약사회, 충청향우회, 장애인단체 등을 잇따라 만나며 조직표 다지기에 나섰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초기에는 현장유세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막판 조직력 응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서울 국회의원 뿐 아니라 기초의원, 구청장까지 모두 차지한 상황이라 아무래도 조직력에서는 밀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또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는 내곡동 땅 의혹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시장 시절 제 마음속에 처가 내곡동 땅이 자리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했던 초기 해명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지금 처갓집은 패닉 상태다. 거의 뭐 초토화 상태”라고 말했다.

내곡동 땅 측량 참여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측량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16년 전 일이라 사람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되구나 싶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땅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게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45분 동안 이것만 얘기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2019년 광화문 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 시간 이후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을 낮췄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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