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토론 중 폭발 “기가 막혀…박영선 입만 열면 모함”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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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중앙선관위원회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연이은 박 후보와의 거짓말 공방 과정에서 “지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고 분노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입만 열면 내곡동으로 가고, 제가 봉사하러 간 프로그램까지 들먹이면서 모함하신다”며 “지켜봤겠지만 제가 박 후보에 대해서 단 한 마디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말을 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중에는 ‘도쿄 영선’ 이야기가 돌고 해외 부동산 투자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지난 청문회 때 서울대병원 황후 진료도 해명이 안 됐고 재벌 후원금도 유야무야됐다. 그래도 우리 당에서도 거의 그걸 언급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박 후보는 질문 시간 절반 정도를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쓰고 반박 못 하게 갑자기 들고나와 문제를 제기한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자세를 말했는데 서울의 1000만 시민을 이끌기 위해서는 리더십에 그런 항목이 차지한다. 이 시간 이후에 또 토론이 있을 텐데 그때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앞선 주도권 토론에서도 오 후보는 전날 박 후보가 내곡동 추가 보상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박 후보는 저에게 계속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는 데 이 사건의 본질은 상속받은 땅”이라며 “마치 형제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특혜를 받으려고 한 것처럼 하는 건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속받은 땅을 정부 방침에 따라 수용당한 것이고 노무현 정부와 국토부,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이미 임대주택단지로 취임 전 내정한 것”이라며 “마치 거짓말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건 정정당당하지 않다. 초점이 입증이 안 되고 거짓말이 판명되니 또 초점을 옮겨간다”고 따졌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 분명히 선거 끝나도 책임을 물을 것이고, 수사기관에서 문제 제기한 모든 분들은 함께 정정당당하게 수사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금 이건 협박이다. 수사 운운하는 건 협박”이라고 받아쳤고 오 후보는 “현 정부가 수사기관을 장악했는데 이게 어떻게 협박이 되냐”고 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이 지역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이 안 됐다. 이명박 정부가 다시 이 곳에 지정하는 걸 서울시에 요청해서 송파에 하려던 것을 옮겼다”고 했고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송파와는 상관없다”고 다시 맞받았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박 후보는 “흥분하는 것 같은데 좀 참아달라.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비꼬았고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내곡동 토론 이후 박 후보가 오 후보의 코이카(KOICA) 르완다 파견에 대해 “남의 일자리를 뺏었다. 특혜를 받았고 인권위에서 특혜라고 판정됐다. 자문단 선발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아프리카 봉사 가는 것도 남의 일자리를 뺏는 거라고 거짓말 마라”고 하며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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