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해부대는 전날 낮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나포 상황을 접수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까지 전속력(시속 약 54km)으로 항해했다고 한다. 현재 청해부대는 나포 관련 상황을 주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다른 한국 국적 선박의 안전을 지키는 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왕래하는 한국 국적의 상선은 하루 평균 6척 정도다. 이와 함께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공조해 후속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주요 국제기구들과도 협조 채널을 유지하면서 이란에 억류된 우리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령급 함장이 지휘하는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에는 특수전(UDT) 대원들로 이뤄진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장병 등 300여 명이 타고 있다. 주요 무장으로 대잠·대공·대함미사일과 잠수함 음파 탐지장비, 링스헬기와 고속단정 등을 갖췄다.
군 당국자는 “한국 선박의 이란군 나포 상황에 대응하는 작전에 청해부대가 투입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월 청해부대의 파병 지역을 기존 아덴만에서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까지 확대해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을 보장하는 내용의 독자 파병안을 결정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선 청해부대의 활동에 제약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군의 ‘안마당’으로 소총과 휴대용로켓포(RPG)로 무장한 해적이 활동하는 아덴만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잠수함과 드론, 대함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한 이란군이 포진한 곳에서 청해부대의 군사적 활동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이란군은 청해부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최전선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나타난 친미 동맹국의 군함에 온 신경을 쏟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억류 선원의 구출 등 청해부대의 군사적 대응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군 소식통은 “청해부대는 UDT와 해상작전헬기를 주축으로 해상 피랍 대응이 주임무여서 이란 영토에 억류중인 우리 국민을 구출하는 군사작전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말했다.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 깊숙이 들어가 이란의 영해나 영공에 접근할 경우 이란군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측간 무력충돌이 빚어질 소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청해부대는 나포 재발 방지 및 후속 상황 관리에 주력하면서 향후 외교적 노력으로 ‘한국케미호가 풀려날 경우 이를 인수인계받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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