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면론, 정치적 유불리 아닌 절박한 충정 때문”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4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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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범죄 용서할 수 없지만…국민 마음 모을 방법"
"질책 달게 받겠다…그럼에도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
"전직 대통령, 대법 판단 수용해 사과 같은 것 있어야"
"동부구치소 참으로 죄송…한때 백신 우려 드려 사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 논란과 관련해 “제 이익이나 정치적 유불리만 생각했다면 이런 얘기는 안했을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와의 전쟁을 치르는데 국민의 마음이 두세 갈래로 갈라진 채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KBS 뉴스9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지금 지나고 있는데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전쟁을 헤쳐나가려면 국민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서 검토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의견 수렴 없이 사면론을 제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의견 수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제까지 우리가 오랫동안 익숙했던 문법으로 보면 수용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저에 대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심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언제 한다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 건의를 드리겠다는 것이다. 결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가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좀 답답하다. 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에 관계 없이 대한민국 대법원이 판단하면 수용하시는 게 옳다”며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이셨다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지도자로서 사과 같은 것은 저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사자의 사과와 반성을 조건으로 한 사면에 야당이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그 점이 참 답답한 분들이다. 국민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미안한 마음이 당연히 있어야 옳다”며 “그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과를 왜 했겠냐. 그것을 생각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 추세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입법 각축의 현장에서 집권당의 대표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인기가 올라가기 어렵다”며 “제 개인의 단점도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집권여당 대표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국면에서 중재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에 지나칠 만큼 충실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 사이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를 생각했다. 결과는 안타깝게 됐다”고 언급했다.

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백신 논란 등에 대해서는 “동부구치소 문제는 국가관리시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죄송하다”며 “백신에 대해서는 요즘은 좀 잠잠해졌지만 한때나마 국민들께 우려 드린 것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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