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한반도 운명은 남북한 손에 주어져야…진정한 주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7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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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 예방 받아
"남북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
"北이 대화와 협상 나오도록 더 많은 역할 해달라"
왕이 "동북아보건협력체 구축 위해 함께 노력"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 “남북한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그래서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 손에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위원의 언급은 “저는 일관되게 남북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박 의장의 말에 동의하면서 나왔다.

박 의장은 “국제적 협력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중국이 도왔던 건설적 협력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우리도 바이든 정부 출범 때에 맞춰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더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왕 위원은 내내 고개를 끄덕였으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장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이 “이제 2022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데 국제적 차원에서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정례화·제도화되길 희망한다”며 양국 의회 간 전략적 대화 체제 구축 제안을 한 데 대해서도 왕 위원은 “매우 건설적인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로서는 지지한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며 “제 생각에는 중국 전인대도 이에 대해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왕 위원은 또 “이번에 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데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 표명을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좋은 교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요시하고 관계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며 “저는 강경화 외교장관과도 깊이있게 소통했다. 그런 소통을 통해서 여러가지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왕 위원은 “그중에 중요한 내용은 바로 한국이 제안한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중한 양국은 방역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다른 나라들과도 이런 방역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만약 한 나라가, 혹은 한 지역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지역간 합동 방역을 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처해 있고 국제적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적 시야에서 중한 간 우호적인 협력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19 와중에서 한중 양국은 긴밀한 방역협력을 통해서 세계적 모범사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정보와 협력을 통해서 각 방면에서 더 많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이어 “우리 한중 양국관계는 양국관계를 넘어서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관계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계”라며 “문 대통령께서 제안한 동북아 보건협력체에 대해서 중국이 지지한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동북아 협력체 구상도 검토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우리 아시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의 평화 안정에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비핵화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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