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승민 “서울시장 전혀 생각 없어…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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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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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사과, 열 번 스무 번도 할 수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는 4월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관련 이야기를 당에서는 한 번도 직접 들은 적이 없다”며 “주로 언론 기사를 통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라는 것 자체가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때문에 생긴 선거”라며 “이제까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당 내에서)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선출되면 (저는) 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복안만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제안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말했지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은 (당내) 경선에서 뽑는 것이다. 후보를 뽑는 원칙과 절차가 있으니 공식적으로는 말을 못할 것이다. 만일 그런 말을 건네 오면 제가 그때 가서 답은 해야겠지만, 지금 현재로선 서울시장 출마를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기에 그런 차원에서 노력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에 돌아 선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원하는 건 건전한 보수, 개혁적 보수다. 중도나 진보의 목소리를 수용하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 자유, 헌법 가치를 지키는 정치다. 제가 당내에서 그런 역할을 해 혁신하는 역할을 하면 국민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탄핵 이후 박근혜 정부의 잘못과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선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도 사과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은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가겠다. 새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사과를 하겠다는 것이다. 저는 그런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등 당 밖의 주자들도 링 위에 올라와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야권 혁신 플랫폼 제안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한다. 다음 대선 승리, 서울·부산시장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모든 문호를 개방하고 그분들이 받을 만한 공정한 룰로 힘을 합치자고 해야 한다”며 “안 대표의 제안이 플랫폼인지 신당인지 모르지만 누구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공정하게 페어플레이하고 서울시장 후보든 대통령 후보든 뽑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이 시작되고, 9~11월 정도엔 우리가 후보를 뽑아야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윤 총장도 임기가 끝났을 테고, (윤 총장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와 같은 경쟁 라운드에 들어오게 되면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거론하며 “금 전 의원이 정의당을 갈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선택지가 뻔하리라 생각한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그런 분들 받아들이기 위해 국민 비중을 높이는 것이지 않나. 그 링 안에서 함께 경쟁해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권의 대권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잘못을 바꿀 수 있는 후보로 비칠지 의심스럽다”며 혹평했고,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후보가 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편, 4·15 총선 참패 후 잠행해온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여의도에 ‘희망22’ 사무실 개소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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