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토·영공·영해 봉쇄한 지금이 자립경제 토대 다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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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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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사업을 진행하는 북한 노동자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사업을 진행하는 북한 노동자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된 현 상황이 자립경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한 가운데서도 내부 발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45주년을 맞아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위한 강위력한 무기’라는 제목의 기념 논설을 싣고 이 같이 밝혔다.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북한이 대중을 상대로 전개한 사상개조·기술혁신·문화개조 운동이다.

신문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자립경제의 근간을 다지고 자력부강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울 수 있게 하는 힘 있는 추동력”이라며 “자력으로 부흥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오늘날 자립경제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이며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라고 내세웠다.

아울러 “인민 경제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낡은 기술을 새로운 기술로 바꾸며 생산 공정을 현대적 기술로 장비하기 위한 투쟁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중요한 내용의 하나”라며 “자력갱생의 비결도 생산 장성의 열쇠도 과학기술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식경제 시대인 오늘날 과학기술과 생산은 밀접히 결합되어 있다”라며 “과학기술만 틀어쥐면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를 실현하고 노력 문제도 원만히 풀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악성 전염병이 몰아오는 대재난으로부터 인민과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 영토·영공·영해를 완전 봉쇄한 지금이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자립경제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질 수 있는 계기”라며 코로나19 사태에 굴하지 않고 내부 추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말부터 약 9개월째 국경 봉쇄에 돌입한 상태다. 이로 인해 내부 경제 사정이 매우 악화됐을 거란 외부의 분석과는 달리 현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방역체계를 보강하며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데 대한 정당성 부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속되는 봉쇄 조치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과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북한은 연일 ‘80일 전투’ 분위기를 고조하며 내부 결속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45주년도 이 같은 계기로 활용하며 내부 분위기 추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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