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화환’ 자진 철거…“2주간 게시, 의미 잘 전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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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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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보낸 수백개의 대검찰청 앞 화환을 보수단체들이 2일 오전부터 자진 철거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보낸 수백개의 대검찰청 앞 화환을 보수단체들이 2일 오전부터 자진 철거하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인근에 늘어선 윤석열 검찰총장의 응원 화환을 자진 철거했다.

자유연대는 2일 오전 김상진 사무총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자와 용역업체 직원 등이 나와 350여개의 ‘응원 화환’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날 화환 철거 작업에는 차량 10대가 투입됐다. 화환에 붙어있는 윤석열 총장을 향한 응원 메시지는 따로 보관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자유연대 측은 화환 철거 이유에 대해 “2주간 게시하는 등 시간도 많이 흘렀고 구청에서 철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의미가 적절하게 잘 전달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보낸 것을 시작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환에는 ‘윤석열이 반드시 이긴다’,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사건과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윤 총장 지지자들이 응원의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2일 국감에서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쏟아진 후 약 2주 만에 350여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서초구는 도시 미관과 미풍양속 유지 등을 이유로 자진 철거하지 않을시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여권에서는 화환을 두고 ‘정치적 위세’ 등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검찰청 역시 화환을 보내온 보수단체 측에 “구청(행정대집행)에 협조해달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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