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수어 성별 구별 男 ‘엄지’ 女 ‘새끼’에 “좀 차별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8시 55분


국립국어원 방문 수어 통역사 격려…지원 필요성 공감
"덕분에 캠페인, 국민 마음 하나로 모으는데 기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서울 강서구의 국립국어원을 방문해 수어 통역사들의 고충을 듣고 인력양성 등 전문성 강화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어 통역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재난 용어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급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표는 “9월 기준 수어 통역이 663회 있었는데 그중 533회가 코로나19 관련이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줬고, 의료진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높은 기술 등 이런 게 어우러져서 방역 모범국가가 됐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어 통역이 본격화된 게 코로나19 때였다”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캠페인을 언급하며 “그게 우리 마음에 주는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감사를 표시하는,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수어가 늘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테니까 인력양성과 전문성 강화 이런 게 시급해 보인다”며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더불어 “수어가 많이 개발되고 확장되면 농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의 여지가 넓어지고 농인의 사회인식도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어 이름을 얻었다. 머리카락 위에서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동작이다. 국어원 관계자는 “곱슬머리가 인상적이라서 이렇게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정확하다. 예전에 음식점에 예약할 때 제 이름을 몰라도 ‘여의도 곱슬머리’라고 하니까 알아듣더라”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수어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여성을 표시하는 새끼손가락’이라는 대목에서 “여성을 꼭 표현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국어원 관계자는 “엄지는 남자, 새끼는 여자로 해서 이름 부를 때 꼭 같이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함께 펴며 “그건 좀 차별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어원 방명록에 ‘인간존중의 사회, 수어사전이 더 채워지는 날을 기다립니다’라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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