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정은 발언, 남북관계 숨통”…野 “악어의 눈물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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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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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을 두고, 여야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ICBM 등 증강된 무기는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으며 한반도 및 세계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으로 남북이 다시 두 손 맞잡을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밝힌 것은 남북관계의 숨통을 틀 수 있는 긍정적인 발언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침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 소속 외교위원회 의원 모두가 한국전 종전선언에 서명했다”고 알렸다.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선 “우리가 요청한 시신 수습 협조,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에 북측이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김 위원장 발언에 주목하며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 열병식에서 신형무기가 공개돼 동북아 평화에 거슬리게 됐으나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또한 야당을 겨냥해선 “평화는 위기와 난관의 시기에도 작동해야 하며 (야당의) 냉전적 의식은 갈팡질팡한 대북정책을 초래해 남북 간 신뢰 조성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독일의 통일 역사는 여야가 일관되게 평화원칙을 유지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의 대북의식을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핵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의 ICBM 공개는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자 안보위협”이라며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남녘 동포를 운운하는 악어의 눈물에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주장하는 종전선언은 대한민국의 종말을 부를 수 있는 행위이자 국가 안보와 안위를 저버리는 반헌법적인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뭐가 아쉬워서 계속해서 북한의 눈치만을 보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한미 간 의견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해 종전선언만 하자고 애걸하는 모습이며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 점을 헤아려 냉정하게 (남북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북한이)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과시했는데, 문재인 정권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여러분’ 이 한마디에 남북대화의 복원을 기다린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발언을 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 와중에 종전선언을 하자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말을 하고 있다. 적장의 말을 믿다가 혼자 죽는 것은 괜찮은데 5000만 명의 목숨을 책임지는 사람이 국민의 뜻에 반해 혼자 종전선언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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