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 관련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자신의 검찰 소환 일정과 관련해
변호사, 의원실 등과 출석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8일 국정감사가 한창일 때 자신의 검찰 소환 일정을 비밀리에 정하려는 것이 포착됐다.
사진을 보면 김 의원은 담당 변호사와 의원실 관계자 등과 함께 검찰 출석 시간 및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 출석과 관련해 “시간을 바꾸면 좋겠다”는 관계자의 말에 “어떻게?”라고 물었다. 이에 의원실 관계자는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라고 답했다.
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 관련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자신의 검찰 소환 일정과 관련해
변호사, 의원실 등과 출석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 의원은 언론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검찰 출석 때 이용할 차량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 변호사는 김 의원에게 “의원 차가 아닌 일반 차가 좋을 것 같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 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의원은 해당 문자를 의원실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그는 “변호사 얘기”라며 “바꿀까”라고 묻기도 했다.
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 관련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자신의 검찰 소환 일정과 관련해 변호사, 의원실 등과 출석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언론을 피하기 위해 검찰에 협조를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변호사는 “검찰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 했고, 그렇게…”라고 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약 10분간으로 보인다. 이날 외통위 국감은 낮 12시 8분경 휴정했다. 김 의원이 국감이 진행되는 도중 자신의 검찰 출석 관련 대책 논의에 한창이었던 셈이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총선 후보자 등록 당시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재산 신고에 누락하고,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신고에 따르면, 김 의원의 신고 재산은 67억 원(2020년 5월 말 기준)으로 총선 당시 보다 10억 원 가량 늘었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아울러 김 의원은 2016년 연달아 주택 3채를 구입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며 부동산 투기 논란에도 휩싸였다. 의원이 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김 의원이 부동산 자산가가 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지속되자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김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이와 별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