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이 무섭나? 한글날에는 文대통령이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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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5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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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찰 앞세워 이렇게 철통같은 산성 쌓는가"
"與, 이개호·도종환 위원장 교체 후 국감 임해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정부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에 이어 한글날 집회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부디 한글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나오셔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본인 생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천절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집회를 통제한 정부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서 시민들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선거과정에서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어쩌다 우리나라가 방역을 보건당국이 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 방역하는 ‘경찰 방역국가’가 됐나”라며 “개천절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인데, 태극기를 들고 있다는 것만으로 검문 당하고 의심받는 이런 웃지 못할 희극이 생긴 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잘못된 걸 고치려 하지 않고 경찰을 앞세워 이렇게 철통같은 산성을 쌓는 것인가”라며 “국정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두려워서 방역을 이유로 산성 쌓고 90여군데나 검문소를 설치하고 만여명 경찰을 동원하고, 국민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운가”라고 물었다.

그는 여당이 일부 국감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데해 “국감은 원칙적으로 정부기관을 상대로 하는 것이어서 민간인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에 대해 가급적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꼭 국감에 필요한 증인을 민주당이 거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개호 위원장(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과 도종환 위원장(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본인들이 피감기관의 장을 했던 사람들인데 그 자리에서 국감을 진행한다는 건 코미디고 자기가 자기를 감사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해충돌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조속히 이개호 농림위원장과 도종환 문체위원장을 교체해서 국감에 임해달라”며 “우리 당 소속 의원에 대해서 이해충돌이라고 그렇게 비판했던 기준을 자신들 위원장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아울러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사건에 관해선 “항고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검찰에서 이 점이 제대로 바로 잡히지 않는다면 특검을 추진해서라도 명백히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군에 의한 해수부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선 “정부가 SI(특별정보)를 자신들 필요에 따라서 드러내기도 하고 왜곡하기도 하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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