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출마, 12월말이나 1월초쯤 결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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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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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 News1
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 News1
부산시장 출신으로 유력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꼽히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 부산진갑)이 29일 “12월말이나 1월초쯤 마음의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퇴로 인해 보궐선거가 예정된 이후 줄곳 부산시장 유력주자로 꼽히던 그가 출마결심 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정기국회가 끝나야 한다. 이때(12월말, 1월초쯤)쯤이면 당내에서 본격적인 공천 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출마를 시사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과거부터 선배들에게서 정치인은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앞선 발언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한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부산시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도 않았다. 서 의원은 “부산시장이란 자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만일 국무총리, 부산시장, 국회의장 등을 놓고 어디가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자리냐고 묻는다면, ‘부산시장’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장은 비전과 목표를 갖고 경제, 생활, 안전 등 350만 부산시민 일상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부산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주춧돌을 놓는 일을 한다. 부산시를 위해 시장이 갖고 있는 비전과 목표를 구현하는 자리”라며 “총리, 국회의장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민선6시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당시의 어려움도 전했다. 서 의원은 “그 때 상황이 참 좋지 않았다. 탄핵 등 여러 정치적 상황이 전개돼 부산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당시 목표를 구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부산시장 욕심도 드러냈다.

다만 서 의원은 “현재 당내 중진의원이다.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국민들이 대한민국 장래를 걱정하고 있다. 2년 뒤 대선에서 우리가 집권해야 한다는 국민들이 많다.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국가적인 사명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선 1년 전에 치러지는 선거다.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좋은 사람을 잘 선정해 출마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거기에 적합한지, 다른 사람이 적합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합한 인물상으로는 “부산시를 잘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고, 정치적 분위기를 잘 만들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부산발전과 대선을 고려한 인물선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치는 ‘개인기’가 중요하고, ‘전투력’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부산시장은 시정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공무원 조직을 잘 관리해 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에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란 평가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서 의원은 “현 정권의 핵심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은 ‘선전선동’에 능하다. 남북관계, 일본-미국 과의 외교, 코로나19와 경제문제 등 다양한 이슈로 ‘편’을 갈라 세력을 결집시키는데 능수능란한 게 현 집권세력”이라며 “절대로 안심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권은 문제가 발생하면 새로운 이슈로 이를 덮어버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기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어 “지난 20대 국회에서 극한적인 투쟁 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졌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며 “필요할 때 100% 전력을 쏟지 못하는 게 있다. 이런 점을 국민들께서 비판하기도 하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다양한 후보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국민들이 코로나19, 경제문제, 북한문제 등 많은 걱정을 안고 계신다”며 “지금 상황에서 선거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너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서 의원을 포함해 당내 부산시장 보선 후보군이 ‘올드’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물음에는 “혁신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면 좋지만, 꼭 젊다고 혁신적이고 개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 그 사람의 행동과 사고방식, 이런 것들이 얼마나 진취적이냐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두고는 “당 지도부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정부를 향해 다소 날선 메시지를 던진다는 물음에는 “4선 국회의원을 할 때 여당과 야당 가리지 않고 많은 소통을 했다. 기재위원장 시절 다른 상임위는 해머를 갖고 싸울 때에도 기재위는 제출법안을 70%가 넘게 통과시켰다. 상대당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5선 국회의원으로 여야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와 민주당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원하는대로 통과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이 통과된 과정을 보면 우리가 소위원회 구성을 위해 명단을 제출했지만 소위도 없이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심의 한 번 없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인데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은 물론, 협치할 생각도 없는 자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내 최대 이슈인 신공항을 두고는 “도시발전에 있어 접근성은 중요하다. 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부산시장직’을 걸었던 당시를 놓고는 “그때는 가덕이냐, 밀양이냐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밀양으로 결정되려는 것을 되돌려 놓기 위해 노력했고, 김해신공항으로 결정이 됐다”며 “김해신공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어느쪽이 나을 것인가 고민했다”며 ‘김해신공항’을 수용한 당시 고민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 김해신공항을 만들어놓으면 그 다음 절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책은 타이밍이다. 김해공항은 국제선 슬롯이 다 차서 늘릴 수 없었다. 활주로 하나를 더 만들어서 선점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후 수요가 더 늘어나면 가덕신공항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2년이나 늦어졌다. 어느것이든 빨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빨리 건설해 넓은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고 빠른 의사결정을 촉구했다.

서 의원은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결단 내려서 가덕신공항 해주면 가장 좋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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