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與, 울분 토할 자린데 편지 얘기만”…송영길 “소신 따라 질문”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9-25 20:46수정 2020-09-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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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25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공무원 피격사건에 관해 사과한 것에 대한 질의를 반복하자 “북한이 국제적인 압력 속에서 다시 이런 행위를 못하도록 할 방법이 없을까, 이런 것을 토의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윤건영 의원 등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언급하자 “제가 왜 여당 의원님들하고 문제를 다르게 보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의원은 “저는 북한의 항시적인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저 혼자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집 문밖에 나갈 수도 없는 처지에서 정부의 경호에만 기대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살해됐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유가족 입장에서 울분을 토해야할 자리인데, 북한의 통일전선부의 편지 한 장을 가지고 ‘이게 정말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 이러면서 가해자의 입장을 좀 더 두둔하는 이런 자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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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태 의원은 “이런 생각이 든다. 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 위원장이 ‘상부 지시 없이 이렇게 됐고, 죄송하다’고 편지 한 장을 보냈다면 ‘신속한 답변’이라고 대응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참담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여당) 의원님들이 어떻게 가해자의 편에서, 가해자의 입장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잘 납득시킬까 이런 방향에서 이야기 하시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들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우리 여당이 ‘가해자 편을 들었다’는 표현은 굉장히 위험하고, 저희 여당 의원들의 사고와 인식을 모독·폄훼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보고 납득했다’는 말은 누구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는 일각의 지적을 언급하며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는 하늘땅 별땅 차이다. 클래스가 틀린 정부”라고 주장했다.

여당 쪽에서 고성이 계속되자 태 의원은 “우리가 이 귀중한 시간을 앞으로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책을 찾는데 써야지, (여당) 의원님들이 계속 ‘통일전선부의 편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일이 언제 있었느냐’(라고 묻는 게) 저는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두 장관님(이인영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나왔을 때 ‘앞으로 통일부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냐’, ‘외교부는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이렇게 물어서 행정부가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아주고, 잘한 것 있으면 잘했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의원님이 이걸(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지고 이야기 했다면 이해하겠다. 의원님마다 계속 이야기하니까 화가 난다”며 “이 아까운 시간을 재발 방지 문제를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각 의원님들이 소신에 따라서 대정부질문을 하는 내용을 가지고, 마치 북한에서 무슨 사상 검열 하듯이 ‘뭘 위반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월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의원님들 나름대로 여야를 떠나서 북한의 반인륜적인 이러한 야만행위에 대해서 규탄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한 규탄이 모였기 때문에 이례적인 북한의 그러한 조치가 일종의 진전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런 점을 지적하는 것을 가지고 여기서 북한 편을 드느냐, 이렇게 말씀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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