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인연’ 이낙연-김종인 1일 상견례…‘독식 국회’ 손보나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일 09시 50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5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5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29 전당대회 당일 대표직 수락연설부터 야당과 협치를 언급하면서 여당의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정국이 해소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표가 원구성 관련한 야당의 ‘진의 파악’을 지시하면서 신중하게 협상의 여지를 열었는데, 이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오랜 인연을 감안하면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상임위 독식 정국’이 해결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통합당의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연이어 예방해 당 대표 취임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야당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이 대표가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구상인지가 이날 회동에서부터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날(8월31일) 첫 당대표 기자간담회에서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협치 문제는 구체적으로 국회에서 안건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 내실있는 협치다. 협치가 따로 있고 국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주 원내대표가 이 대표 당선 직후 야당과의 협치를 촉구하며 원구성 문제의 해결을 요청한 만큼, 9월 정기국회에서 ‘협치’에 초점을 맞춘 여야 관계 재설정이 최대 관건으로 꼽혀왔다.

이낙연 체제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원구성 재협상 분위기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당초 갈등의 핵심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견해 차는 여전하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6월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 때 18개 상임위를 11대 7로 나누는 데는 잠정 합의했지만, 법사위원장을 어느 당이 맡느냐를 놓고 끝장 대치를 벌인 끝에 통합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원구성을 재협의해달라고 요청한 점에 대해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진의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며 신중하게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단지 국회 문제에 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씀이 꼭 일방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지난 수개월간 많은 걱정이 있었다”고도 했다.

양당 원내대표 간 논의가 진전이 있다면 여당은 18개 상임위 독식을 끝내고 통합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양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원구성 재논의에 국한하지 않는 폭넓은 협치를 언급, 수정 제안을 한 셈이 되면서 논의의 진전을 속단할 수 없게 됐다.

이 대표는 “비상경제 상황에서 민생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룰 수 있고 균형발전 측면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이 다뤄져야 실질적인 협치가 된다”며 여야 협치에 대한 본인의 구상을 제시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가져간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면담 이후에 저와도 면담이 예정돼 있다. 그 과정에서 (재협상 안건을) 이야기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날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상견례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더욱이 특히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김 위원장의 오랜 악연에 비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김 위원장과 1988년 서울 관악구 총선에서 맞붙은 데 이어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이던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컷오프’시키는 등 악연을 이어 왔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둘은 40년 가까운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차례 ‘이 대표를 잘 안다’고 말하는 등 과거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 그는 “이 대표가 1980년대 민정당 출입기자 초년생 때부터 잘 알았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서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특종을 했는데 그 소스가 김종인 당시 (민정당) 의원이었다”면서 “그때보다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오랜 신뢰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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