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코로나 비상… 이낙연은 ‘음성’ 판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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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세미나 등 행사 미뤄달라”
이낙연, 오프라인 선거운동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국회도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 9시 반에 열릴 예정이던 당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연기했다. 전날 밤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의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후로 급하게 미룬 것.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필수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당직자들도 순환재택근무로 전환하겠다”며 “상반기(1∼6월) 코로나 확산을 막아내는 데 앞장섰던 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회도 다시 가동하겠다”고 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정보위원회의 유관기관 업무보고는 여야 협의에 따라 24, 25일로 한 주 미뤄졌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9일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경우 연기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 방역 대책을 갖춘 뒤 예정대로 진행했다.

국회는 또 의원회관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로비 이용 정원을 정부 방침대로 각각 50인으로 제한하고, 토론회를 열기에 앞서 참석자 명단을 사전에 제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오후 국회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국회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의정 활동이 제약되고 국정 운영에 커다란 차질이 따를 것”이라며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되는 앞으로의 2주간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간담회는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미나와 간담회 행사 48건 중 절반가량이 취소됐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31일 낮 12시까지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열흘 남기고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것.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바이러스 잠복 기간 14일을 고려해 자가 격리가 중요하다는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전당대회는 온라인으로 예정대로 치르지만 향후 일정에 제가 어떻게 참여할지는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충청권 대전MBC토론회도 취소됐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의원 외에도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두 의원과 밀접 접촉한 이들 역시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통합당은 24일로 예정됐던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과 26일부터 양일간 예정했던 ‘정기국회 대비 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국회#코로나19#이낙연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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