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통합당에 역전’ 침통한 민주…이해찬·김태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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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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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지지율 관련 공개 발언을 내놓지 않고 함구했다. 지도부 그 누구도 ‘지지율’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는 의료계 총파업과 수해, 광복절,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성추행 등의 현안만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민심 이반에 대한 ‘응답’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지도부는 아직은 말을 아낀 채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 동안 총파업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 “온당치 않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고, 수해까지 겹쳐 국민 모두가 어려운 때에 생명을 지켜야 할 의사들이 국민 건강와 생명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한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신속하게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함께 논의하자고 거듭 제안했는데, 이를 모두 거부하고 극단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지지율 하락이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민심 이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대한의사협회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의료계 총파업을 비판했다.

이어 “오늘은 택배없는 날로, 민주당은 택배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15일 광복절을 언급하면서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맞서 광복절을 일본을 추월하는 제2의 기술독립의 날로 승화하겠다”며 “일본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수출규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통합당에 밀린 지지율에는 입을 닫았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판 뉴딜 성공과 광복절 관련 일본 아베 정부 규탄, 택배노동자 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발언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의 호남 행보를 견제하는데 주력했다.

설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대국민 통합 메시지를 낼 계획이라는데, 5·18 정신을 왜곡하고 비하했던 과거와 결별하는 처벌법 제정 없이는 통합당은 호남 행보의 진정성을 말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사건만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이해찬 대표가 당의 기강을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 추가발언에서 “성인지 감수성에 관한 교육 부분은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 당의 문화와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사무처는 각 시도에 지침을 엄하게 줘서 교육과 윤리기강을 확립하는 실천적 활동을 조속히 시행하도록 지시해달라”고 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 피소 한달여만에 부산시의회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과 가까웠던 남인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젠더폭력 근절 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또 부산시의회에서 강제추행이 발생해 정말 죄송하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조차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가운데서 유일하게 “이번에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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