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쇄신’ 비판 의식했나… 靑, 이르면 주중 참모진 추가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윤도한 수석 후임자 검증 마무리
비서관급 수평이동도 이뤄질듯… 일각 “노영민 교체 않는한 파장 지속”
최재성 등 신임 수석 3명도 논란… 의원-靑근무 이력 ‘회전문 인사’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긴급 점검 국무회의를 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지자체장들은 문 대통령에게 재정 지원과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긴급 점검 국무회의를 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지자체장들은 문 대통령에게 재정 지원과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 주 중 참모진에 대한 추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인사 대상에서 일단 제외되고 일괄 사표를 제출한 참모진 6명 중 절반(3명) 교체에 그쳐 인적 쇄신 효과가 반감됐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추가 인사 단행이 임박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에 대한 여론 반응 등을 살핀 뒤 이르면 주중에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청와대 정책실의 부동산 정책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인사 범위 역시 비서실 외에 정책실 수석급도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우선 교체가 확실시되는 대상은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다. 윤 수석이 재직한 지 20개월이 된 만큼 교체할 시기가 됐고 후임자 검증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연명 사회수석 자리에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승진 이동하면서 국정상황실장 자리를 포함한 비서관급의 수평 이동이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어 10일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이 교체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청와대 수석급 참모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셈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비판 여론에 못 이겨 노 실장을 경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권자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공식적인 발표 외에는 섣불리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혼선과 ‘똘똘한 한 채’ 논란 등을 키운 노 실장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참모진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는 “인사는 메시지고 타이밍인데 효과만 반감된 격”이라며 “순차 교체를 하더라도 상징적인 차원에서 노 실장과 민정수석을 먼저 교체했어야 한다. 타이밍을 놓쳐 아쉬운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식 임명된 최재성 정무수석 등 3명의 신임 수석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3명 수석 모두 전직 의원 출신이거나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인 만큼 검증이 쉽고 당장 일할 수 있는 인사들 중에 추린 회전문 인사라는 것이다.

특히 최 수석에 대해 청와대는 “여야 협치 복원과 국민통합 진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했지만 여당 내부에서조차 “최 수석이 통합형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최 수석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하자 비문 진영에서 격렬하게 반대했을 정도로 강경파이기 때문. 반면 최 수석이 문 대통령 측근이고 4선 의원 출신인 만큼 야당 입장에서도 협상하기 수월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김종호 민정수석은 현 정부 초 잇따른 고위직 낙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감사원 출신인 김 수석이 올 하반기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권력기관 개편 과정에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경찰, 검찰과의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탈핵·탈원전론자이자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인 김제남 수석에 대해서도 시민사회단체의 소통과 함께 적극행정 등 국정과제를 위한 정부 부처 조율 등을 담당하는 시민사회수석 역할에 경험이 적다는 평가도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반쪽쇄신#청와대#참모진#추가인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